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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엄마니까~

푸른새벽* 2010. 2. 26. 21:16

큼지막한 슬로우 쿠커에

껍질 벗겨 썰어놓은 늙은 호박을 넣고 스위치를 올린다

 따로이 준비해놓은 찹쌀가루

삶아서 건져놓은 팥

차수수도 가루로 준비해놓고

 

가만있자

호박죽에는 땅콩이나 잣,호두를 갈아서 넣어도 좋다고 했으니 그것들도 핸드 블랜드로 갈아놓고

달디단 호박 고구마도 큼직하게 깍둑썰기로 해놓고

호박죽을 끓인다

 

직장 근처에서 혼자 생활하는 큰 딸내미가 감기로 며칠 째 앓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입맛이 돌아올 그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은데

 "엄마~ 호박죽이 먹고 싶어요" 하는 소리에

오늘 호박죽을 끓이고 있다

 

호박죽과 딸내미가 유난히 좋아하는 무우말랭이 무침을 만들어서

내일 가보려고 한다

 

그냥 두어도 시간 되면 은근하게 끓여질 호박죽이건만 자꾸 냄비의 뚜껑을 열게된다

설탕을 조금 넣을까, 아니 꿀이 좋겠다

아~ 소금도 넣어야 하고...

 

김장김치 몇 쪽, 따로이 끓여 먹으라고 녹차 수제비 반죽, 수제비 끓일 때 쓸 멸치 우려낸 국물, 엄마표 청국장,무우말랭이 무침,

깻잎 장아찌,땅콩조림...

 

유난히 엄마가 해주는 장아찌 종류를 좋아하는 딸아이

싸놓고 보니 보따리가 크다

그래도 더 가져다 줄 것이 없나 냉장고를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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