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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여행 후기

그 이후 장수 미륵암석불좌상이 궁금하다.

푸른새벽* 2011. 5. 18. 20:46

2011년 4월 20일 오후 1시 40분.

 

1박 2일의 구례 답사 끝머리 귀가하는 길에 들러본 장수에서 처음 원흥석불을 찾아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이 장수읍 산서면 오산리였다.

그곳엔 마을사람들이 미륵불로 모시는 고려시대의 석불좌상이 있기 때문이었다.

 

산서면 오산리 미륵암을 찾아가는 길은 마을 안 꽤 깊숙하게 들어간다 싶을 만큼 요리조리 꼬불꼬불해서 수월하지는 않았다.

찾아가는 길이 수월하지는 않아도 자동차가 다니는데는 무리가 없는 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불상을 모시고 있는 절집은 아주 작은 암자인가보다.

절집임을 알리는 소박한 표지판이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는 듯하다.

 

 




아뿔싸~

불이 났었구나.

거멓게 불에 타 없어지고 그으름만 남은  흉물체가 대웅전이었단 말인가.

저 안에 석불이 모셔져 있었더란 말인가.

 

 




홀랑 타 버린 법당자리엔 비닐에 싸인 물체가 보였다.

드러난 돌 덩어리가 대좌임이 분명하니 비닐로 싸여진 물체는 분명 석불상이겠지.

 

 




비닐의 윗쪽을 조금 벗겨보았다.

맞네.

희미하게 불상의 얼굴이 보이네.

그런데 분명 둥근모양의 석불이라고 했는데 왜 왼쪽이 이렇게 떨어진거지?

혹시 화재 때문에?

 




 

미륵암에 계시는 스님은 허리가 몹시 구부정하시다.

 

"초파일 준비하면서 연등을 달았는데 아마 전기합선이 된 모양이여.

나는 외출하고 없었는데 아침나절에 불이나서 암자에 혼자있던 보살님이 혼이 나가서 어떻게 119에 연락을 했는지 정신이 없디야.

몸도 성찮은디 아주 혼구녕이 났지뭐여."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나를 본 스님의 말씀이다.

 

"군청에서 나와보고 저렇게 우선 비닐을 씌워논겨.법당을 다시 짓고 부처님을 모셔야 할틴디 군청에선 예산이 없다고하네.

올 가을에나 될런지 모르겄네."

 

스님께 불상이 왜 저렇게 깨진거냐고 물으니 화재때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떨어져 나간 조각은 잘 간수해 뒀다고 하셨다.

 

"애써 부처님 뵐려고 여꺼정 왔는데 어쩐디야.다음에 다시 한번 오쇼~"

 

몹시 궁금하다.

장수 미륵암석불좌상은 부상당한채 아직도 저렇게 비닐을 뒤집어 쓰고 계시는지.

 





아래는 문화재청자료실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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