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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빙산사지오층석탑(義城氷山寺址五層石塔).경북 의성 본문

☆~ 풍경소리/경 북

의성빙산사지오층석탑(義城氷山寺址五層石塔).경북 의성

푸른새벽* 2011. 9. 3. 15:50

 

 

 

 

 

 

 

 

 

 

 

 

 

 

 

 

 

 

 

 

 

 

 

의성빙산사지오층석탑(義城氷山寺址五層石塔)


보물 제327호


의성군 금성면 탑리에서 동쪽으로 난 68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가음 면소재지를 지나 양지저수지 앞에 이르면,오른쪽으로 난 좁은 갈림길에 '빙계계곡 2km/대흥사(구빙산사)'라고 쓰인 큰 표지석을 볼 수 있다.그 길을 따라 산굽이를 빙빙 돌아 빙계계곡으로 깊숙이 스며들다보면 수려한 산세에 절로 마음이 서늘해진다.빙계계곡의 경치는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올라 있을 만큼 옛부터 알려졌고,지금은 의성군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이처럼 깎아지른 절벽의 산세는 이 지역이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활동이 격렬했던 곳이었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산이 깊어서 얼음을 만들어낼 만큼 서늘했던 걸까,그곳에는 얼음이 언다는 얼음동굴 곧 '빙혈(氷穴)'이 있고 그래서 지명이 얼음골 곧 '빙계(氷溪)'다.빙계계곡은 경상북도 팔승지(八勝地) 가운데 한 곳이다.청송군 보현산에서 내려오는 산세가 화목령을 거치며 만들어낸 양쪽 협곡과 그 사이를 흐르는 맑은 지류가 장관을 이룬다.


빙혈로 가다보면 마을 뒷산 기슭에 있는 옛 절터에 늠름한 석탑이 한 기 있다.본래 이곳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빙산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주변의 석축이나 이리저리 널려 있는 주춧돌,기왓조각들이 옛 기억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탑의 정북쪽에 50평 규모의 금당이 있었다고 하는데,조선 태종 6년(1406)에 왕명으로 절을 폐찰시켰다고 한다.마을 이름이 '서원리'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절을 없애고 뒤에 이 자리에 서원을 짓지 않았나 하고 여겨진다.지금은 오로지 탑 한 기만 덩그렇게 남았다.


멀리에서 보면 탑리 오층석탑을 닮았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탑의 높이 8.15m,지대석 너비4.06m로 단층기단에 5층의 탑신으로 이루어져 있다.5층을 이루고 있는 지붕돌이 층층을 이룬 전탑식의 구성이다.1층 탑신 남면에 감실을 낸 점이 탑리 오층석탑과 같다.그러나 비례가 납작하고 기단부에 우주와 탱주가 새겨져 있을 뿐,1층 몸돌에는 기둥새김의 흔적도 없어서 더 전탑을 닮았다.


이 탑은 신라 하대나 고려 초에 탑리 오층석탑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한 지방의 우수한 모범을 후대에 가까운 지역에서부터 본떠 계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이다.나말여초에는 지방적 양식이라고 할 만한 예들이 나라 곳곳에서 이루어졌으니,경상도에서는 주로 경주 부룩사의 석가탑을 본뜬 탑들이,충청도나 전라도에서는 부여 정림사탑을 본뜬 탑들이 많이 지어진 것에서도 이런 경향을 알 수 있다.


9.6m인 탑리 오층석탑에 견주어 높이는 그다지 낮지 않은데도 탑리 오층석탑이 지닌 장중함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지대석부터 올라간 몸체가 어딘지 세장해 보이기 때문이다.지붕돌은 크기가 서로 다른 돌들을 잇대어 만들었는데 다룬 솜씨가 매우 거칠다.지붕돌의 아랫면인 층급받침은 4단씩이며 윗면인 낙수면은 5단씩 5층까지 굳건하게 올라간 탑리 오층석탑에 견주어,이 빙산사터 오층석탑은 몸체가 줄어드는 기울기가 빨라서 1층과 5층의 너비가 거의 2:1은 되어 보일 만큼 5층이 왜소해 보인다.그러나 빙산사터 오층석탑은 탑리 오층석탑이 지니지 못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바로 탑이 있는 자리의 아름다움이다.빙계계곡의 산세에 매우 잘 어울리는 빙산사탑은 균형과 모양새를 뽐내며 보물 제327호로 지정되었다.


1973년 완전히 해체하였다가 다시 세웠는데,그때 3층 지붕돌의 석함속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금동 사리외합 안에 푸른 유리 사리병이 들어 있었고,그와 함께 불상 광배로 보이는 얇은 금동판과 풍탁 등 여러 공양구가 함께 나왔다.이 사리장치는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


의성빙산사지오층석탑(義城氷山寺址五層石塔)

보물 제327호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산70 


경상북도의 8군데 아름다운 경치 가운데 하나인 보현산 줄기 빙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돌을 벽돌 크기로 다듬어 쌓은 모전석탑으로 의성탑리오층석탑(국보 제77호)을 모방한 것이다. 탑의 형태는 1층 기단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탑의 토대가 되는 바닥돌은 16개의 돌로 이루어졌다. 기단의 가운뎃돌은 기둥과 면을 이루는 석재를 딴 돌로 하여 15개의 돌로 구성하였다. 기단의 맨윗돌은 8개의 돌로 되어 있고 그 위로 탑신을 받치기 위해 괴임을 높게 얹었다. 탑신부를 보면 1층 몸돌은 네 모서리에 딴 돌로 모서리기둥을 세우고 정면에 네모진 공간을 마련해 놓았는데 이 공간은 불상 등을 모셔두는 용도로 쓰였다. 2층 이상부터 몸돌은 그 높이가 1층에 비해 반 이상 줄었으며, 5개의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각 4단씩이다. 지붕돌의 경사진 면은 각 5단의 층으로 이루어졌다.


정상의 머리장식부분에는 노반만 남아 있다.


탑의 조성시기는 통일신라 후기∼고려 전기 사이로 추정된다. 의성탑리오층석탑에 비하여 격이 떨어지나 모전석탑으로서 아름다운 작품이다.
*문화재청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