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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천축산 불영사(天竺山 佛影寺).경북 울진 본문

☆~ 절집.절터/경 북

울진 천축산 불영사(天竺山 佛影寺).경북 울진

푸른새벽* 2006. 6. 15. 23:49

 





 





 

 









 





 

 





 









 

 





 









 

 





 









 

 





 





 





 





 





 









 

 





 





 









 

 





  

천축산 불영사(天竺山佛影寺)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불영사 주차장에서 내려 1km 남짓 걸어 내려가면 울창한 수풀이 하늘을 가려 어둠침침할 정도이다.구룡교를 건너면 '단하동천(丹霞洞天)'이라고 씌어 있는 바위가 있고  개울가에는 비룡암과 비조암이 있다.거기에서 200m쯤 가면 길 오른쪽에 둥치만 남은 거대한 굴참나무가 있는데,보기에도 둘레가 5m가 넘는다.우뚝 서 있었을 모습을 상상해보면 장대하기 그지없었을 이 나무는,예전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이제는 수명을 다하고 남은 기진한 모습만 보여준다.


굴참나무 그루터기에서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10m만 가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2호인 양성당선사 부도아 비가 있다.매우 호젓한 장소이지만 나무가 하늘을 가려서 해가 잘 들지 않는 이 수풀 속치고는 자리가 밝은 편이다.


다시 길로 나와서 2~3분을 걸어가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인 평지가 나온다.다리를 건너면 연못을 가운데에 두고 전각들이 한적하게 앉아 있는데 이곳이 불영사(佛影寺)이다.


동쪽에 삼각봉,아래에 좌망대.오룡대,남쪽에 향롭오.청라봉.종암봉,서쪽에 부용성.학소대,북쪽에 금탑봉.의상대.원효굴.용혈 등 빼어난 경관이 빙 둘러 있는데 산속에 어떻게 이만큼이나마 너른 평지가 있을 수 있는가 싶다.


유백유(柳伯儒)가 지은 「천축산 불영사기」에는 이러한 창건일화가 전해온다.의상대사가 산천을 두루 다니던 중에 이곳을 지나다가 해운봉에 올라 북쪽을 보니,그 모습이 마치 당나라에서 보았던 천축산(天竺山)의 모습과 흡사하였다.그런데 문득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쳐 이를 이상히 여긴 의상대사가 금탑봉에 올라보니 연못에 용 아홉 마리가 숨어 있는 것이 보였다.대사가 설법을 하여도 용은 순순히 듣지를 않아 주술로써 물리치니 용이 바위를 뚫고 도망쳤다고 한다.그 뒤에 의상이 이곳에서 토굴 삼간을 짓고 수행을 시작한 것이 절이 서게 된 연원이다.그는 이곳 산이름을 천축산이라고 짓고 절 이름을 구룡사라고 하였는데 절 서편에 우뚝 솟은 바위가 연못에 비친 모습이 부처 형상의 ㅂ위가 불영암(佛影岩)이며,용이 산을 뚫었다는 자리는 용혈(龍穴),용이 도사리고 있던 곳을 오룡소(五龍沼)라고 하며 불영사를 휘감아 흐르는 광천(光川)계곡은
다른 이름으로 구룡(九龍)계곡이라고도 하니,다 그 전설에 기댄 이름이다.


조선 초기인 태조 5년(1396)에 화재로 절이 거의 불타고 나한전만 용케 남았다.그뒤로도 여러 번 불이 나 중건을 거듭했는데 임진왜란 때 이르러 극락전과 응진전을 제외한 모든 가람이 불타고 말았다.광해 원년(1609)에 성원법사가 재건하면서부터 다시 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니 현재 건물들은 대부분 그뒤에 지은 것들이다.


보물 제730호인 응진전이 가장 오래되었고,대웅보전.극락전.관음전.명부전.조사전.산신각.칠성각.황화당.범종루 등 12동이 있다.부처의 모습이 드리웠다는 못가로 빙 둘러 전각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안쪽에 있는 대웅보전 영역은 전각들이 모여 절집다운 분위기를 내는 공간이다.조선 후기에 지어진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집으로 보물 제1201호이다.대웅전 벽에 걸린 탱화가'雍正三年乙巳'에 그려졌다고 씌어 있으니 영조 원년(1725)의 일이다.따라서 대웅보전도 이때 건립된 것으로 여겨진다.집의 짜임새나 각 부재의 조각도 깔끔하여 안쪽의 단청과 탱화가 아름답다.대웅보전 앞마당 가운데에 있는 삼층석탑은 일명 무영탑이라고도 하는데 기단부에서 상륜부까지 제모습을 갖추고 있다.다만 2층과 3층 지붕돌은 귀퉁이가 좀 깨져나갔다.
본래 황화당 옆에 있었으나 1977년에 지금의 위치인 대웅보전 앞으로 옮겨 세웠다.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5인 이 삼층석탑은 창건 당시의 것이라 전해지지만  3.21m의 아담한 크기에 삼층석탑의 전형에서 규격화한 모습으로 보아 신라 하대에 많이 세워졌던 탑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섯 계단을 오르도록 되어 있는 대웅보전 기단 아래에 뭔가 불쑥 튀어나온 것이 눈길을 끈다.계단 양쪽으로 돌거북이 한 쌍이 고개를 쑥 내밀고 묻혀 있는 모습이 마치 대웅전을 둘이서 짊어지고 끙끙대며 버티는 듯하다.절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火山)이어서 그 불기를 누르라고 물의 신인 용왕을 모신 것이라고 한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