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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영제교(永濟橋).서울 경복궁 본문

☆~ 바람소리/궁궐(宮闕)

영제교(永濟橋).서울 경복궁

푸른새벽* 2006. 11. 12. 23:54

 

 

 

 

 

 

 

 

 

 

 

영제교(永濟橋)는

흥례문 일곽의 복원과 더불어 영제교도 제 자리를 찾았다.흥례문과 함께 조선총독부 청사 건립을 위해 일제가 철거한 이후한동안 엉뚱한 장소에 버려지다시피 방치되어 있었다.이 후 그나마 규모마저 축소하여 또다시 엉뚱한 장소에 복원되었다가 마침내 근정문 앞의 제 자리를 찾은 것이다

 

흥례문을 들어서면 어로(御路)를 따라 곧 돌다리가 놓여 있으니 바로 영제교이다

 

영제교 아래로는 어구(御溝)를 따라 명당수가 흐른다.서류동입(西流東入)하는 명당수의 물길 금천(禁川)은 태종 11년에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이 금천은 임금의 공간과 바깥 공간을 구분 짓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금천 위에 놓이는 다리를 일반적으로 금천교(禁天橋)라고 하였는데 창덕궁에 금천교(錦川橋),창경궁에 옥천교(玉川橋)가 있듯이 경복궁의 금천교가 바로 영제교인 것이다

 

경복궁의 금천교가 영제교로 불리게 된 것은  세종 8년 어명에 따라 집현전에서 그 이름을 붙인 이후부터이다.임진왜란의 전화를 영제교 역시 피해갈 수 없었으며 고종시절 경복궁을 중건할 때 다시 놓았다.다리의 규모는 길이 13미터 안팎,너비 10미터 안팎이며 다리 가운데로는 어로가 이어지고 있다

 

두틀의 홍예(虹霓-무지개)를 튼 교각 위로 하엽(荷葉-연잎)동자(童子)를 세우고 팔각 돌난대를 얹었다.난간 좌우의 끝 엄지기둥 네 곳에는 각각 돌짐승을 조각하여 얹었다.또한 다리 바깥쪽 즉,쌓은 호안 석축위로 사방에 큼지막한 돌짐승 네마리가 엎드려 있다.정수리에는 큼지막한 뿔을 달고 있으며 온몸이 비늘로 덮여 있는 모습이다

 

이 돌짐승을 두고 혹자는 사자를 닮았다는 상상의 동물 산예를 떠올리기도 하고 혹자는 고대 중국 『후한서(後漢書)』「영제기(靈帝記)」에 나온다는 뿔 하나 가진 천록(天祿)을  연상하기도 한다.아무튼 이 네마리의 돌짐승들은 하나같이 금천 물길을 매서운 눈초리로 살피고 있으니 혹시나 명당수 따라 잠입할 지도 모르는 사악(邪惡)한 모든 것들을 물리치려는 의지가 역력하다

*이덕수 지음 '新 궁궐기행'중에서*

 

 

 * 천록 혹은 산예라고 불리는 돌짐승

영제교 바깥쪽 금천을 쌓은 호안 석축 위 좌우 양쪽에 각각 한 마리씩

모두 네 마리가 있다

정수리에 뿔을 달고 금천의 물길을 매섭게 살피고 있다

 

 

 

 *영제교 돌난간의 하엽동자와 팔각 돌난대

 

 

 

 *영제교 돌난간 엄지기둥의 돌짐승

난간 좌우 양 엄지기둥에 한 마리씩 모두 네마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