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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전(思政殿).서울 경복궁 본문

☆~ 바람소리/궁궐(宮闕)

사정전(思政殿).서울 경복궁

푸른새벽* 2006. 11. 16. 22:21

 

 

 

 

 

 

 

사정전(思正殿)


근정전의 북행각에 솟을 삼문(三門)으로 서 있는 사정문(思正門)으로 들어서면 곧 평상시 임금이 거처하면서 정사를 살피던 편전(便殿)일곽이다.그 중심 전각이 사정전(思政殿)인데 창덕궁의 선정전(宣政殿)및 창경궁의 문정전(文政殿)과 같은 용도이다.경복궁의 시사지소(視事之所)로서 창건 당초에는 보평청(報平廳)이라 하였으나 곧 사정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천하의 이치란 생각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고 생각을 하지 않으면 잃게 되는 것이므로 임금이 깊이 생각 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사정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사정전의 동쪽에는 만춘전(萬春殿)이,서쪽으로는 천추전(千秋殿)이 자리를 잡아 편전 일곽을 형성하였다.만춘전과 천추전은 사정전을 보좌하는 이른바 소편전(小便殿)인데 세종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만춘전은 주로 봄에.그리고 천추전은 가을과 겨울에 사용하였으며.원래는 세 전각이 행랑으로 연결되었으나 지금은 격리되어 있다


남향인 사정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규모이며 단층 겹처마 팔작 지붕의 다포계 집이다 장대석 네벌대로 기단을 쌓고 둥글게 다듬은 초석을 놓아 두리기둥을 세웠다.기둥머리에는 창방과 평방을 짜 돌리고 외이출목 내삼출목의 공포를 얹었다
공포의 살미는 양서 둘,수서 하나 형태이며,안쪽은 운궁(雲宮)을 설치하였다.네 면의 기둥 사이에는 벽체를 치지않고 창호와 교창을 달았다.기단 앞에는 돌 계단 세 틀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배치하였는데 사정문에서 이어지는 어로와 연결된 가운데 계단에만 소맷돌이 있다


건물 정면의 어칸과 그 좌우 양옆 칸을 비롯한 건물 좌우 측면의 가운데 칸에는 2단 궁창 띠살 창호를 달아 바깥에서 여닫을 수 있게 하였으며 나머지 칸에는 머름 위에 띠살 창호를 달아 채광을 도모하였다.모두 사분합이지만 주칸과 나머지 칸 창호의 폭은 차이가 많이 난다.띠살 창호 위로는 장방형의 빗살 교창을 달았다.내부 고주는 3칸처럼 형성하였는데 뒤쪽 가운데 칸에 용상과 일월오악병풍을 놓았으며 그 앞 위쪽 고주 사이에는 발톱이 넷 달린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그림을 수묵 채색 기법으로 그렸다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대들보위의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마감하였다.각 지붕 마루는 양성을 하였으며 취두.용두.잡상을 배열하였다


세종시절 집현전 학사들이 『자치통감(資治通鑑)』「훈의(訓義)」를 편찬하였는데 임금이 이곳 사정전에서 친히 그 교정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세조2뇬(1456)6월의 사정전은 참혹한 고문으로 얼룩졌다.단종의 복위를 모의했던 성삼문.박팽년.이개.하위지.유응부등이 세조의 모진 친국(親鞫)을 받으며 단종 복위의 충절을 꺾어야 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중종 14년(1519)에는 당시 사림파(士林派)의 거두로 강력한 개혁정치를 추구하였던 조광조 역시 이곳 사정전에서 중종의 친국을 받았다.기묘사화(己卯士禍)가 발단된 것이다

 

 

 

 *사정전의 어좌(御座)

황금빛 찬란한 용상 뒤에 역시 황룡을 장식한 삼절병을 놓고 일월오악병풍을 배치했다.그 위로는 수묵 채색 기법으로 그린 사조룡 두 마리가 여의주를 희롱하고 있다

 

 

 

 *편전 동행각의 툇마루

툇보와 서까래를 노출시켰으며,네모기둥을 세우고 우물마루를 깔았다

 

 

 

 *사현문(思賢門)

동궁 일곽 쪽에서 편전으로 드는 사현문.편전 동행각에는 사현문과 연태문을 냈다

 

 

 

 *천추전

 

 

 

 

*사정전 서쪽의 소편전 천추전

검소하고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집은 주로 가을과 겨울에 사용하였다.이곳에서는 문종이 승하하였다

 

 

 

 

 *편전 남행각의 창고

활자를 보관하던 자고였다고도 하고,임금에게 소용되던 물건을 보관하던 곳이었다고도 한다.정자살 광창을 크게 내고 골판문을 달았다 

 

 

 

 

 

 

 *서쪽의 천자고에서 동쪽의 월자고까지 남행각 창고에 천자문의 글자를 따서 순서를 매겼다

 

 

 

 *편전에서 정침,즉 강녕전으로 드는 정문은 향오문(嚮五門)이다.'삼문 삼조'의 제도에 따르면 치조에서 연조로 드는 노문이다.홑 처마 맞배지붕을 한 솟을 삼문이다

*이덕수 지음 '新궁궐기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