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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서문안 당산(西門안堂山).전북 부안 본문

☆~ 풍경소리/전 북

부안 서문안 당산(西門안堂山).전북 부안

푸른새벽* 2006. 12. 17. 23:14

 

 

 

 

 

서문안 당산(西門안堂山)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부안 군청에서 서쪽으로 100m 가량 떨어진 원불교당 건너편에는
돌솟대 두 개와 돌장승 두기가 나란히 서 있다
원래 두 당산은 찻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고,
돌장승들은 할아버지 당산에서 서쪽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마주보고 있었는데
한꺼번에 관리하기 이해 할머니 당산이 있던 자리로 모아놓았다


이 당산은 부안 읍내의 당산들 가운데서도 가장 어른신인 산신적 성격을 강하게 띤 신격이므로
마을 공동의 축원 외에 개인적 소원을 비는 일은 금지되어왔다
서문안 사람들은 새해 첫날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 밤에
마을의 우환과 근심을 없애고 풍농을 비는 간절한 축문을 올리고 엄숙한 유교식 제의를 지냈으며
줄다리기는 보름날 따로 했는데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고 말았다


할아버지 당산은 반석위에 높다란 돌기둥이 서고 그 위에 오리가 서쪽을 향하여 앉은 모습이다
기둥에는 희미하나마
조선 숙종 15년(1689)에 마을 사람들의 발원과 읍내 지주들의 시주로 건립했다는 명문이 있으며
반석에는 여러 개의 홈이 파여 있다
길다란 기둥에 대체로 오리로 표현되는 새가 올라앉은 모습의 솟대는
예전부터 여러 지역에서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매체로 여겨왔다
할머니 당산의 현재 높이는 2.08m 이며

할아버지 당산과 같은 해에 건립되었음을 알리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본래는 할아버지 당산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중동이 부러져서 입석처럼 보인다
없어진 오리 대신 위부분에 오리 모양이 음각되어 있다


솟대와 함께 동제 복합문화로서 공존하고 있는 이곳 남녀장승의 모습은 매우 특이하다
할아버지 장승은 높이 2.2m로 머리에 망건을 썼고
다른 곳의 장승과 달리 상원주장군이라는 글귀가 몸통 앞이 아니라 왼쪽에 새겨져 있다
수염 끝이 왼쪽으로 구부러진 것으로 보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모습이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높이 2.1m 되는 할머니 장승의 몸에는 하원당장군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두 장승의 얼굴은 두 볼이 축 처질 만큼 살이 통통하게 쪄서
잡귀를 겁주는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향해 웃고 있는 듯이 보인다
서문안 당산은 중요민속자료 제 18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문안이니 서문안이니 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안의 당산들은 예전 부안읍성의 각 문 안에 세워져 안쪽의 마을을 수호하던 부락신의 처소이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