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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룡사지 당간지주(皇龍寺址 幢竿支柱).경북 경주 본문
황룡사지 당간지주(皇龍寺址 幢竿支柱)
경북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지 남문 앞쪽으로 넓은 공간이 있는데,그곳 동편에 당간지주 1기가 위치하고 있다.이곳은 황룡사 중심 사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진입공간이다.현재 1기가 동편에 치우쳐 있는데 원래는 미륵사지와 같이 황룡사가 대찰이었던 것으로 보아 동서에 2기가 배치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두 지주는 하단부 간공 부위에서 절단되어 결실되었기 때문에 거의 원형을 알 수 없는 형편이다.다만 지주 하부에는 원형의 간공을 시공하였으며,외면 외곽 모서리는 너비 4Cm정도로 각을 깎았음을 알 수 있다.그리고 지주 각 면을 고르게 치석하였으며,간공은 현재 남아 있는 정자국으로 보아 내면과 외면에서 각각 뚫기 시작하여 가운데에서 서로 만나게 하여 관통시켰음을 알 수 있다.
황룡사는 삼국시대에 창건되어 신라가 멸망할 때까지 호국사찰로서 창건 이후에도 여러번 대규모의 중수와 중건을 거쳐 법등을 이었다. 특히 황룡사는 신라 왕실이나 정부와 밀착되어 있었으며,중앙 정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였다.또한 교종 중심이었던 신라 불교계에서 지도격인 사찰이었다.이에 따라 경주 지역 사찰 중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이러한 것으로 보아 황룡사에는 신라에 당간과 당간지주라는 조형물이 세워지기 시작한 초기에 건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특히 당간지주가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까지 성행하였지만 구산선문을 비롯하여 선종을 지속적으로 표방한 사찰에서는 드물게 세워졌다.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신라에서 교종계 사찰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던 황룡사에는 당간지주가 통일신라 초기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엄기표 지음 '한국의 당간과 당간지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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