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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떠나다

창평국밥...전남 담양 본문

☆~ 여행과 인연/자연.사람.음식

창평국밥...전남 담양

푸른새벽* 2010. 4. 1. 11:02

전남 담양은 답사의 발걸음만으로 4번은 다녀 온 곳이다.내가 처음 담양을 찾아 보고 싶었던 것은 담양의 소쇄원과 명옥헌이 보고 싶어서 였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어느 늦은 봄 소쇄원은 무리없이 돌아보았는데 명옥헌은 일정상 돌아보지 못했었다.명옥헌을 찾아보질 못했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담양의 첫 답사 끝머리에 마주하게 되었던 음식.담양군 창평면의 허름한 시장 코를 싸쥐고 숨을 참아야 할 만큼 지리지리한 냄새 풍기는 비좁은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맛보았던 순대국밥.

 

허름한 함석집을 개조해서 만든 집은 양철로 만든 동그란 탁자가 서넛 놓여있는 홀과 여염집 사랑방 같은 방엔 순대국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빽빽했었던 기억이 있다.번듯한 간판이 없어도 담양 근방이나 광주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 올만큼 유명한 순대국밥집이라고 했는데...

 

그 후로 담양은 두 어번 더 갔었다.처음 담양답사에 놓친 명옥헌과 식영정을 돌아보고 소쇄원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어서.

그리웠던 담양읍의 석당간과 개선사지석등이 보고 싶었고 친구의 소원인 떡갈비를 먹어보려고.

 

올 3월 1박2일의 곡성.담양답사를 마칠 즈음 동행한 친구에게 창평시장의 순대국밥 이야기를 했더니 놀란 눈으로 나를 보며 "순대국밥 먹을 줄 알아?" 했다."응.나 창평순대국밥은 좋아해~"

허허 웃는 동행과 함께 찾아갔던 창평시장.

 

 

 7년 전 담양으로 첫 발걸음했을 때 먹어보았던 순대국밥은 그렇게 나에게 진하게 각인되었던가 보다.세월이 흐른 만큼이나 창평시장은 산뜻하고 반듯하게 정리가 되었고 순대국밥집이 있는 골목도 많이 변했다.아주 깨끗하게.예전의 그 순대국밥집은 번듯한 간판이 걸려 있었다.

창평시장국밥집.순대국밥이 아니라 그냥 국밥집이다.

 

 

 

국밥집은 이제 출입문도 번듯하게 누구라도 찾아들기 수월하게 바뀌었다.체인점까지 낼 정도면 그동안 국밥장사가 아주 잘되었나보다.

 

 

 국밥 일인분이 6천원이었던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내가 밥값을 계산하지 않아서~ㅎ

 

국밥을 주문하면 먼저 이렇게 반찬부터 챙겨준다.투박한 깍두기에 묵은지와 꺽둑꺽둑 썰어담은 양파와 청양고추와 새우젓과 양념장.7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다르지 않다.변한 것이 있나 애써 찾아보자면 깍두기의 붉은 빛깔이 좀더 밝아졌다는 정도.

 

 

 창평국밥이다.

예전에 먹었던 것은 순대국밥인데 지금은 그냥 국밥이다.순대가 들어 있지 않다.뚝배기에 국밥을 말아 내오는 것이 아니라 밥 따로 탕따로 나오는데 빨간 양념장은 애초부터 주방에서 넣어져서 나온다.통상 음식점에서 먹는 국밥은 국물이 뿌옇고 탁한데 창평국밥의 국물은 맑고 깨끗하다.그러나 국물맛은 진하다.역시 소문날 만한 창평국밥이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간이 너무 세다는 것이다.내가 먹기에는 짜다 싶었으니까.

그래도 난 담양에 오면 비싸고 화려한 담양떡갈비보다도 창평의 국밥이 먼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