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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어떤 정서를 가진 사람들일까...

푸른새벽* 2010. 4. 13. 21:34

한달 중 서너번으로는 많이 모자라 그저 사흘에 한번정도는 다녀야 직성이 풀리지 싶은,

언제나 허기를 느끼고 있는 이 간절한 답사라는 것도 중독성에서는 마약에 다름아니지 싶다.

 

내가 답사를 다닌다는 것은 어떠한 연구를 위한 목적도 아니고 어디어디에 발표할 것도 아닌 그저 지극히 평범한 주부로 그저 좋아서,

아니 답사 말고는 특별하게 흥미를 가진다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게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내 스스로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답사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되었다.

 

답사를 다니면서 늘상 해보는 생각 하나.

그것은 우리의 문화유산이나 유적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하는...

골골샅샅이 유적이나 유물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과연 얼마나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인지가 항상 의문이다.

아직 숙제같은 이 의문에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딱 한가지 실천하는 것은 있다.

문화재가 있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자동차는 유적이나 유물이 있는 곳에서 가능하면 멀찍이 주차한다는 것이다.

 

  

경기 이천의 중리삼층석탑이 있는 주차장

탑에 바짝 붙여 주차선이 그어져 있는 것 자체도 못마땅한데 그 주변에 주차된 차량은 한결같이 탑에 바짝 붙여 주차를 하였으며 차량은 전면주차를 해 달라는 안내문구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충남 아산의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여민루

여민루의 뒷쪽으로는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충남 논산의 연산아문

빨간색의 자동차가 이채(?)롭다.

 

 연산아문의 앞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비석군(群)

연산아문의 뒷쪽으로는 공원으로 올라가는 입구이기에 넓직한 공터에 자동차 십여대는 족히 주차할 공간이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무슨 할 말이 있으랴

논산의 돈암서원은 한창 정비 중이었다.

서원주변도 정비를 하려면 시간이 걸릴 듯 싶었다.

하지만 주차장은 많았다.주차장이 아니라도 주차할 곳은 많았다.

돈암서원이 자리한 논산시 연산면 임리 74번지는 자동차를 서원의 홍살문 중간에 주차해야 할 만큼 복잡하지 않았다.

홍살문 곁에 서 있는 하마비가 무척이나 초라해뵌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각종 매체에서 어떤 문화재(비지정이나 유형문화재 정도로는 안되고 반드시 국보여야 하며 국보라도 지정된 순서가 빠를수록)가 소실되었다거나 훼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서의 담당자보다,문화재지킴이들 보다 더 요란을 떨지 싶다.

 

도대체 어떤 정서를 가진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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