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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 진원면의 제주은갈치집 본문

☆~ 여행과 인연/자연.사람.음식

전남 장성 진원면의 제주은갈치집

푸른새벽* 2010. 6. 3. 17:54

답사라는 핑계로 전국의 여러지방을 헤매고 다닌다는 사실을 아는 내 오래된 지인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으로 답사를 오게되면 꼭 연락을 하라는 말들을 한다.고장을 상세하게 안내해줄 수는 없지만 밥이라도 함께 먹자고.하지만 십여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답사를 다니며 답사를 간 고장에 사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한 적이 몇 번없었다.아니 거의 없었다고 하는 표현이 옳다.십여년동안 서너번 정도 밖에 되질 않으니.

 

전남 장성의 진원면에는 오래된 친구가 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장성이나 그 근동으로 답사를 갈때면 그 친구에게는 꼭 연락을 하게된다.이번 남도답사 때도 강진의 언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함평답사까지 마치고 장성에 들러 친구와 만났었다.육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가금류는 더우기 입에 대지도 못하고 혹여 민물장어라도 먹는 날이면 병원응급실 신세를 져야하는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친구는 생선은 어떠냐고 갈치는 좋아하냐고 물었다. 나물류나 생선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나는 당연히 좋다고 하였더니 안내했던 집.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장성나들목에서 진원면 고산서원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다보면 작은 파출소(진리파출소?) 옆

불태산 등산로입구쪽 작은 사거리 왼쪽 코너에 있는 집.갈치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제주은갈치라는 상호를 보게된다.

 

 

 

 

 

작은 마을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크고 둥근 건물이 조금 색다르다. 

 

 

 

 

 

음식점의 상호가 그냥 제주은갈치다

 

 

 

 

 

벽에 걸린 차림표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오늘은 갈치정식을 주문했다. 일인분에 13000원이면 적당한 가격인지 먹어봐야 알겠다.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 있으니 샐러드와 하얗고 동글동글하고 보들한 빵 두개가 나온다. 사진찍기전 빵은 먹어버렸으니 빈 접시만~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우선 반찬이 먼저 차려진다.젓가락을 들어 조금씩 반찬의 맛을 보았다.우선 김치가 괜찮았고 마늘쫑 간장볶음도 나쁘지 않았고 머위탕도 간이 맞고 호박볶음도 맛있었다.반찬이 깔끔하고 간은 맞는데 조금 맵다.그래도 괜찮다.

 

 

 

 

 

갈치정식의 메인요리인 갈치조림

흔히보는 스테인리스 남비가 아닌 넓적한 옹기그릇에 담아져왔다. 맘에 든다.휴대용가스버너위에서 지글지글 끓고 있는 갈치조림은 갈치대가리의 바로 아랫부분인데 딱 두 토막이다.갈치 딱 두토막으로 갈치정식 13000원을 받는 것이라면 좀 비싼 것 아닌가 싶기도했다.국물이 약간 싱거운 듯 했지만 국물이 졸아지면 괜찮을 듯 싶다.

 

 

 

 

 

그러면 그렇지.

조림으로 나온 딱 두토막의 갈치로는 밥값이 비싸다 싶었더니 곧 이어 갈치구이가 나왔다.기름두른 팬에 튀겨낸 것이 아니라 석쇠에 구운 것인데 두툼하게 두 토막.막 구워 내온 것이라 먹기 좋을 만큼 따뜻하다.그러면 비싼 것은 아니다.수퍼에서나 시장의 믿을만한 집에서 갈치를 살 때 정말 수입산이 아닌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은 먹을 만한 크기의 갈치는 한마리에 2만원은 넘게 지불해야 살 수 있다.그렇게 따지면 갈치정식 1인분의 가격이 13000원이면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식사후엔 따로 내오는 후식이 없었다.그래도 불만은 없었던 만족한 식사였다.유난스럽지 않고 담담하지만 깍듯했던 종업원의 서비스도 괜찮았고.

 

언젠가 또 장성의 진원면에 갈 일이 생기면 다시 찾게 될 것 같다.다음엔 이름이 좀 생소한 고삼조림을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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