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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용담사의 스님께서 주신 선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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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용담사의 스님께서 주신 선물

푸른새벽* 2011. 5. 31. 21:15

남원의 몇 곳을 돌아보고 점심 때 쯤 찾았던 용담사지.

몇 년전 용담사에 첫 발걸음 하였을 때는 군데군데 헐려 나간 절집 담장 너머로 키 큰 탑이 삐끔 보였을 뿐 담장에는 낡은 철대문이 달려 있어 언뜻 절집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며 법당을 새로 짓는지 절집마당은 어수선하기 그지없었었는데,2011년 5월에 찾아 본 용담사는 말끔하게 단장한 법당이 들어섰고 칠층탑과 석등주변에 파란 잔디가 깔끔하게 깔려 있었다.그리고 참 조용했다.

 

행여 발소리라도 크게 들릴까 살금살금 발소리 죽여가며 탑이며 석등이며 석불을 살피고 있는데 마당 한 켠 우물가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다. 돌아보니 나를 부른 것은 스님이었다.

"여기 물 맛이 참 좋으니 물 한잔 하시지요"

우선 스님께 예를 표하고 스님이 건네주는 바가지를 받았다.

 

답사처에서 만난 사람들이 항시 그렇듯 스님도 예외는 아니었다.어디서 왔냐,기자냐,글 쓰는 사람이냐,무엇때문에 이곳까지 왔냐 등등 많은것이 궁금하셨던가보다.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답사를 다니며 지금은 남원답사 중인데 용담사는 몇 년 전에 한 번 왔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요사채인 곳으로 안내하며 잠시 앉으라 권하셨다.

 

 

 

잠시 앉으라시더니 스님께선 엽서크기의 종이와 필기도구를 꺼내시더니 쓱쓱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리셨다.그리곤 낙관을 찍은 후 나에게 건네주셨다.용담사에 온 기념으로 주시는 선물이라는 말씀과 함께.

 

스님은 그림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시며 왼쪽의 그림은 부처님 오신날 남원시민신문에 실렸던 작품이라고 하셨고

오른쪽의 그림은 순전히 나만을 위해서 그린 것이라고 하셨다.

 

남원 용담사에서 나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정암스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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