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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想/일상의 소소함

새로운 만남

푸른새벽* 2014. 6. 10. 12:39

무려 4개월 동안 생각하고 준비하고 살펴보고...

 

내가 답사라는 이름으로 우리 옛님을 찾아다닌지 일 년쯤 후 가지게 되었던 디지털사진기.

속칭 똑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자그맣고 네모난 차가운 금속재질의 사진기에 넋을 잃을만큼 나는 행복했었다.

캐논의 IXUS-70

 

답사길이 그 앙징맞은 친구와 함께여서 더욱 행복하고 즐거웠었는데

그런 행복함은 딱 일년정도로 끝이 났다.

 

내가 지금까지 사랑하고 기특하게 생각하는 하이엔드 카메라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추석선물로 받은 그 사진기는 8년 넘게 내 답사길을 묵묵히 함께 해주었고

그 사진기로 나는 오십만장이 가깝게 옛님의 모습을 담아 올 수 있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거의 십년 가까이 나의 답사길을 함께 해 준 사진기는 지금

어깨끈의 목을 지지하는 가죽덧댐 부분이 아주 날근날근해져 있다.

 

사진기 어깨끈이 낡아서가 아니라 작년 말부터 이젠 옛님을 만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진도 좀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사진을 신경쓰자니 사진기가 너무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나도,자동차도 늙었는데 사진기라고 늙지 않을 수는 없을 터.

 

올 1월부터 사진기를 바꿀 계획을 세우는데 어떤 종류의 사진기를 선택할까부터가 난관이었다.

하여 사진작가에 준하는 실력을 가진 남동생과 언니의 의견을 들어봤는데 둘 다 SLR사진기를 구입하라고했다.

언니나 동생은 내가 어떤 종류의 사진이 필요한지 내 여행의 행태가 어떤건지 잘 알고 있으며

동생과 언니와 나 이렇게 형제가 사진을 찍으러 갔던 적도 몇 번 있었으니...

여기서 또 난감한 문제는 언니는 니콘을,동생은 캐논을 적극 추천했다는 것.

그런 의견을 들을 때는 난감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언니는 니콘유저 동생은 캐논유저여서 그랬던 것 같다.

거의 한달동안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내린 결론으로

바디는 Canon EOS 5D Mark Ⅲ.

 

그렇다면 SLR사진기에는 전혀 문외한이니 우선 SLR사진기에 대한 공부부터 해야 뭘 해도 할것 아닌가 싶어서

그때부터 석달 가까이 SLR사진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

그런데 SLR사진기보다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골치아픈.

 

렌즈...

인물사진은 거의 찍지 않고 답사길에만 함께하는 나로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묻고 알아보고 했었지만

도저히 결론이 나지 않았다.

물론 주머니 사정 넉넉하면 간단한 문제였는데.

 

답사길에 딱이라는 canon EF16-35mm f2.8LⅡUSM

캐논 렌즈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다는 canon EF24-70mm f2.8LⅡUSM

그도 아니면 그냥 렌즈 갈아끼울 번거로움 없고 가격 착하고 가벼운 canon EF24-105mm f4L IS USM...

 

거의 두 달이 넘게 고민하다가 6월 6일 드디어 내 손에 들어 온 사진기.

사용하면서 불편해 질 때 A/S를 생각해서 정품으로 구입했는데

사진기와 렌즈와 렌즈에 맞는 슈나이더B+W필터와 무지 비싼 메모리카드까지.

에휴~지갑을 몽땅 털리고 온것 같기는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금액에서 크게 오버하지는 않은것 같다.

 

 

사진기를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공부한 석 달 동안 깨달았던 사실은

사진기나 렌즈의 포장 상자를 절대 버리면 안된다는 것.

중고로 되 팔 때 상자가 있는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많다고해서 그런가본데...

나는 절대 내 물건 되팔거나 했던 일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것이지만 그래도 정품 등록 후 품질보증서까지 넣어서 고이 모셔두었다.

 

올 해 안으로 canon EF16-35mm f2.8LⅡUSM는 꼭 갖고야 말테다.

 

 

이제부터 내 답사길을 함께 할 새로운 친구.

그런데...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으니 앞으로 또 얼마간은 사용설명서를 숙지하고 사진기의 기능을 익히는걸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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