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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여행 후기

홍성 용봉사 돌아보기.충남 홍성

푸른새벽* 2015. 11. 24. 20:19

홍성 용봉사(洪城 龍鳳寺)는 여지껏 홍성으로 발걸음하지 못했기에 언젠가 홍성답사를 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고 싶었던 절집이었다.

그래서 이번 홍성으로의 단체답사는 드디어 용봉사에 가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도 컸었다.

홍성은 용봉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장이니까.

 

 

홍성 답사 첫째 날.

답사 동선으로는 네 번째로 오전 10시 10분 경에 용봉사 일주문에 닿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토요일이라 전국의 산꾼들에게 무척이나 유명한 용봉산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로 절집 진입로가 비좁을 지경이었다.

 

 




용봉사 일주문.

 

 




용봉사 일주문 편액.

용봉산 용봉사라는 글씨체가 마치 용과 봉황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 가려는 듯 하다.

 

 



 

용봉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만 오르면 왼편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바로 용봉사 마애불.

 

 

 



마애불을 돌아보고 잠시 걸으면 바로 용봉사의 법당이 보인다.

 

 

 



법당이 빤히 보이는 길 오른쪽에 단촐하게 자리잡고 있는 용봉사 부도.

왼쪽의 것은 근래에 만든것이고 오른쪽의 것이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로 지정된 용봉사부도 (龍鳳寺浮屠)이다.

모셔둔 사리의 주인공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 부도는 원래 이 절 근처의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을, 1910년 경에 이곳으로 옮겨 세웠는데

제작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그마한 부도가 모셔진 부도전을 지나면 바로 용봉사의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법당으로 오르기 전 오른편에 모아 둔 석조와 절구와 맷돌.

각각 자연석을 깎아 만든것으로 정확한 제작연대는 알 수 없지만 백제시대의 유물로 사찰의 창건과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높직한 석축위로 올려다 보이는 적묵당과 용봉사 편액.

적묵당은 스님들이 공양하는 공간이라고 알고 있는데 용봉사의 적묵당도 스님들의 공양공간인가...

 

 

 



용봉사의 주 법당인 대웅전.

다시 생각해도 대웅전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용봉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 왼쪽에 처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탑이라고 부르기엔 많이 부족한 석탑부재.

그래도 어설프게 층층이 복원해 전시(?) 한 것보다는 훨씬 낫다.

부디 지금처럼 제자리만 지켜주시길.

 

 

 



용봉사 약수터 옆 으슥한 굴집에 모셔진 석불.

언뜻 보기에도 제 것이 아닌 두상을 얹고 있어 많이 불편해 보인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법당이 용봉사 지장전인데 이 건물엔 보물로 지정된 영산회괘불탱이 걸려 있는데 마침 예불중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신경리마애불을 뵙고 내려오면서 친견하자했는데 어찌된 셈인지 마애불을 뵙고 내려오다가 잊어버렸는지 어쨌는지

그냥 지나쳐 온것도 아쉽다.

 

지금의 용봉사는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니다. 현재 자리 서쪽으로 조금 높은 곳에 절이 있었는데 그 터가 명당이라 하여 평양 조씨(平壤 趙氏) 일가가 묘를 쓰겠다고 절을 폐허화시켜 밀려 내려온 것으로 이때 마을 주민들이 현재의 위치로 절을 옮겼다고 하지만

답사객을 이끈 한건택 교수는

"최초의 용봉사는 신경리 마애불 앞 마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애불 주변과 마당에 고식의 기와가 출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 용봉사 터는 고려 이후의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용봉사를 폐사시킨 사람은 풍양조씨가 아니라 평양조씨 입니다. 아직도 용봉사 주변의 땅은 평양조씨의 소유가 많습니다. 1906년 용봉사를 폐사시켰고 주민들이 현재의 위치에 다시 건립하였습니다.

 

용봉사 영산회괘불탱은 숙종의 아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진간은 화사가 아닙니다. 정확한 화기에 의하면 화사(畵師)는 해숙(海淑), 한일(漢日), 처린(處璘), 수탁(守卓), 덕름(德凜), 형린(泂璘 ), 심특(心特) 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문화재청에 등록 될 때 당시 잘못 기록되어 올려진 결과입니다."

 

 

용봉사의 유물로는 보물 355호 마애석불, 보물 1262호 용봉사영산회괘불탱, 유형문화재 118호 용봉사마애불, 문화재자료 162호 용봉사지석조(맷돌, 절구, 석조), 문화재자료 168호 용봉사부도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작은 절집은 문화재로 지정된 것들이 많아 예전 번창했던 대찰의 면모를 보여준다.

 

용봉사에는 보너스가 많다.

절집 입구의 마애불을 만나는 보너스,절집의 물맛이 기가막히다는 보너스.

절집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신경리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는 보너스...

 

홍성 홍북면 신경리에 자리잡고 있는 용봉사는 작지만 큰 절집이었다.

나라안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에 비하여 절집은 작고 조촐했으니 작은 절집이고

절집에 소장된 유물들이 여느 대찰에 못지 않으니 큰 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