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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법광사지 당간지주(法光寺址 幢竿支柱).경북 포항 본문

☆~당간지주/통일신라

포항 법광사지 당간지주(法光寺址 幢竿支柱).경북 포항

푸른새벽* 2019. 2. 7. 10:29


























*아래의 사진은 2006년 법광사지 답사 때 찍은 것이다.







포항 법광사지 당간지주(法光寺址 幢竿支柱)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상읍리


법광사지는 현재 사지 일대가 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사지(寺址)서쪽 편으로 법광사가 중건되어 있다.사지 일대에는 건물지,초석,삼층석탑,불상,대좌,쌍신두 귀부 등을 비롯한 많은 석조물이 남아있다.당간지주는 사역(寺域)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지주 하부가 깊게 매몰되어 있다.


노출된 지주부는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치석 수법을 보인다.지주부 전후면과 외면 외곽에 일정한 너비(7cm)로 윤곽대로 돌렸으며 외면 중앙에는 낮은 세로띠를 장식하였다.그리고 외면 중간부분은 1단 낮게 깎았으며,정상부는 내면에서 외면으로 나가면서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도록 하고 가운데에 1단의 굴곡을 두었다.이러한 치석과 장식 수법은 삼랑사지.불국사.숙수사지 당간지주 등 경주를 중심으로 통일신라 중기에 건립된 화려한 당간지주에서 많이 볼 수 있다.간구(10x7cm,깊이 8cm)는 내면 꼭대기에 사각형으로 작게 시공하였다.이러한 것으로 보아 당간지주의 전체적인 외관은 세장하면서도 단아한 수법으로 치석된 화려한 양식을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법광사지 당간지주는 숙수사지 당간지주와 강한 친연성을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법광사지 당간지주의 건립 시기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은 사지(寺址) 내에 건립되어 있는 삼층석탑과 「법광사석탑기(法光寺石塔記)」이다.석탑은 가람 상에서 중심적인 조형물로 사찰의 창건이나 중건 시에 건립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따라서 석탑의 건립 시기를 파악하는 것은 사찰의 중건 시기를 추정하고 가람 배치를 알 수 있는 관건이 되기도 한다.법광사는 진평왕대(579~632)에 원효에 의하여 창건되었다고 하나 이름 그대로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한편 법광사의 창건 시기나 연혁과 관련하여 「법광사석탑기」에 주목할만하 기록이 남아 있다.석탑기에 의하면 법광사에는 828년 7월 향조사(香照師)와 원적니(圓寂尼)가 재산을 희사하여 석가모니불 사리탑을 세우고 사리 22과(顆)를 봉안하였다고 한다.법광사 가람의 중심에 삼층석탑을 건립하였던 것이다.그런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846년에 탑을 이건(移建)하여 다시 세웠다고 한다.이것은 20여 년이 흐른 후 법광사에 대한 대대적인 중건이나 중수가 이루어졌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다.이외에도 석탑기는 법광사의 주요 단월이 김균정(金均貞,?~836)임을 밝히고 있으며 그의 자손인 신무왕,문성왕(839~857)등이 법광사를 후원한 사실도 기록하였다.김균정은 822년 김헌창의 반란을 성공적으로 진압하면서 신라 조정 내에서 실권을 장악하기 시작하여 835년에 상대등이 되었으나 다음해 왕위쟁탈전에서 패배하여 살해되고 만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법광사의 창건이나 대대적인 중건은 828년에서 846년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김균정이 후원하여 삼층석탑 등을 비롯한 다수의 가람이 조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당간지주도 법광사가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후원한 김균정이 실권을 장악한 시기에 세워졌을 가능성이 높다.법광사지 당간지주는 828년 직후에서 늦어도 석탑이 이건된 846년 사이에는 건립되었을 것을 추정되며 양식도 이 시기를 전후하여 건립된 당간지주들과 상통하고 있다.
*엄기표 지음 '한국의 당간과 당간지주'중에서*




법광사터 당간지주(法廣寺址幢竿支柱)


절터로 오르는 막바지 왼편 계단식으로 풀어놓은 논 가운데 당간지주가 남아 있어 법광사로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지주의 아랫부분은 땅속에 묻혀 있고 윗부분만 160cm 정도 땅 위로 노출되어 있어 전체의 모습은 알 수 없다.


지주의 머리는 2단의 원호를 이루고 있으며 그 안쪽에는 네모진 간구가 파여 있다.바깥면은 위로부터 약 90cm 지점에서부터 안쪽으로 살짝 따내어 잘룩하게 처리하고 있다.안쪽 면을 제외한 3면에 세로 줄무늬가 장식되어 있다.지주 가장자리를 따라 6cm너비로 도드라지게 모를 접어 띠처럼 둘렀다.바깥면에는 중심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솟아오른 줄무늬 하나를 길게 새겼다.땅속에 묻힌 부분이 온전하다면 잘 다듬어진 참한 당간지주를 볼 수 있었을텐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지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