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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산 내소사( 楞伽山 來蘇寺).전북 부안 본문
능가산 내소사( 楞伽山 來蘇寺)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내소사는 한반도의 서쪽 끝 변산반도에 위치해 있다.
능가산은 범어로 '그곳에 이르기가 어렵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고 소래산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찾아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내소사는 이 능가산의 품에 안긴 풍경 소리 그윽한 고찰이다.
전설에 의하면 백제 무왕 때 혜구두타(惠丘頭陀.'두타'란 노숙과 걸식으로 산야를 다니며 고행하는 스님)란 스님이 창건했으며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다고 한다.일설에는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를 공격할 때 소정방이 변산반도로 상륙하여 이 절에 시주를 했기 때문에, 소정방이 다녀갔다는 뜻의 내소사로 개명되었다고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다.조선시대 성종 때 간행된 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에 소래사로 소개되어 있어 내소사로 바뀐 것은 조선 후기쯤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필경 이곳의 산 이름이 불교적 색채를 담고 있듯이 내소사란 절 이름도 신선들이 사는 땅인 만큼 번뇌 깊은 사람들이 찾아와 번뇌를 씻어 버리고 참된 마음으로 소생하여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내소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나무 숲길을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여느 절집이나 산문에서 경내에 이르기까지의 길에는 속세의 인연을 끊고 부처님의 세계로 귀의하는 청정함과 비감함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내소사의 초입은 그러한 분위기로는 절경이다.하늘을 찌를 듯 솟아 터널을 만들어 놓은 600m의 전나무 숲길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길도 포장되지 않은 채 흙 냄새가 그대로 느껴지는 소담스런 오솔길이다.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세속의 온갖 시름을 씻어 버리면 그윽하게 맞이해 주는 내소사 도량에 이르게 된다.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쳤다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리고 집들은 ㅁ자형의 가람 배치로 처마 끝을 맞대고 있다.
대웅보전은 조선 중기 이후 유행했던 다포집으로 단청이 퇴색하여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난 고풍스런 풍채다.특히 이 법당은 인공적인 못 하나 쓰지 않고 순전히 나무로만 깎아 만든 것으로 의장이나 기법이 뛰어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건축이다.
내소사가 우리를 매료시키는 또 하나의 보배로운 풍경은 대웅보전을 장식하고 있는 창살무늬다 .정면 세 칸 모두 여덟 짝의 문짝이 온통 연꽃과 국화꽃으로 수놓아져 있는데 화사하면서도 순박한 조선 야생화의 아름다움의 향기를 뿜어 내는 듯하다.
문짝을 꽃밭으로 장식하려 한 그 상상력부터가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는 감동이고 거기에 한송이 한송이 온갖 정성을 다 쏟아 조각한 솜씨는 말 그대로 이름 없는 조선 목수의 혼처럼 피어나 있다.
조선 후기에는 많은 절집에서 꽃창살무늬가 유행하여 지금까지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대개가 울긋불긋한 단청으로 채색되어 있다.
내소사처럼 비바람에 씻겨 속살이 드러난 채 정갈한 숨결을 토해 내는 곳은 드물다.화려한 꽃밭이면서도 번잡스럽기보다는 오히려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마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것이다.
요사이 새로 지어지는 절집에서처럼 종교적 권세를 내세우기 위해 주문생산한 것이 아니라,깎고 새기는 그 자체가 이미 부처님의 진리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이었고 거기에 마음을 바친 장인들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지극한 마음자리가 머물다 간 곳은 연륜이 깊을수록 그 정신도 더욱 새롭게 빛나는 것이다.
*이형권 지음 '山寺'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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